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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인사

by 동배님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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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김영하의 장편소설 작별인사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아버지와 평화롭게 살던 한 소년이 낯선 위협과 혼돈에 처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마주한다. 자신이 로봇이 아니라 인간이라 믿어온 나의 의미마저 뒤집힌 세상에서 선택과 삶과 죽음의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작별인사 표지

 

줄거리

주인공 철이는 인간처럼 만들어진 휴머노이드다. 외형뿐 아니라 감정, 의식 등 모든 면에서 인간과 같게 만들려고 고안된 휴머노이드다. 철이는 자신이 휴머노이드라는 걸 인식 못하게 인간과 같게 교육하고 성장한다. 

철이는 시내에 나가지 말라는 아버지의 지시를 지키지 않아 미등록 휴머노이드라는 이유로 순찰대에 의해 수용소에 감금된다. 

그곳에는 버려진 로봇, 휴머노이드, 복제 인간 등 인간을 위해 만들어지고 버려진 그곳에서 복제 인간 선이, 휴머노이드 민이를 만난다. 

그러던 어느 날 수용소가 내전의 영향으로 폭파되고 그 틈에 철이, 선이, 민이는 도망을 친다. 민이는 여정 중에 추격자들의 공격으로 몸체가 분리돼서 죽는다. 선이는 민이를 살리려고 철이는 아버지와의 재회를 희망하며 휴먼매터스 랩으로 향한다. 

방황하는 그들 앞에 달마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는 휴머노이드의 의식을 모아 테이터 클라우드로 보내 통합의식으로 빅데이터를 형성한다. 육체의 형태를 벗어난 의식을 불멸의 상태로 존재하게 만든다. 존재하는 것은 고통으로 가드가 있어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논리를 펼치며 민이를 살리려는 것에 대해 의미가 없다며 선이와 대립한다.

민이를 다시 살리기 위해 머무는 동한 철이는 아빠가 자신에게 신호를 보내왔음을 알고 자신의 위치를 설명해 준다. 아빠를 만나게 되지만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철이는 아빠를 따라가기 거부하며 뜻밖의 여정을 선택하게 된다.

 

소설은 작별로 끝을 맺는다. 이야기의 끝에서 인류는 절멸하고, 개별성을 상실한 채 통합된 기계지능의 의식이 살아남는다. 이는 달마의 선언처럼 이제는 기계의 시간이 도래한 결말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인물들이 택한 작별의 방식일 것이다.

 

작가의 말

가끔 내가 그저 생각하는 기계가 아닐까 의심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순간이면 그렇지 않음을 깨닫고 안도하게 된다. 봄꽃이 피는 것을 보고 벌써 작별을 염려할 때, 다정한 것들이 더 이상 오지 않을 날을 떠올릴 때, 내가 기계가 아니라 필멸의 존재임을 자각한다.
그럴 때 나의 시간은 과거와 미래에 가 있지 않고 바로 여기, 현재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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