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국제 빙설제
매년 1월 5일부터 2월 말까지 중국 최북단 헤이룽장 성의 하얼빈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규모의 겨울 축제이다. 1985년 처음으로 선보인 하얼빈 빙설제는 민간의 빙등 축제를 바탕으로 꾸려졌으며, 이후 눈과 얼음 조각 전시를 중심으로 한 종합적인 문화 예술 축제로 자리 잡았다.
얼음 조각 안에 조명을 넣어 밤이면 다채롭고 화려하게 빛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얼음 빙에 등불등을 붙여 빙등축제 혹은 빙등제라고 한다.
매년 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큰 축제로 일본의 삿포로 눈 축제, 캐나다의 퀘벡 윈터 카니발과 함께 세계 3대 겨울 축제로 평가받는다.
축제 기간에는 하얼빈 곳곳에 얼음으로 만든 조각과 건축물이 전시되며, 저녁이 되면 얼음 조각에 LED 등 다채로운 조명을 밝혀 화려한 장관을 연출한다.
겨울 스포츠와 대형 불꽃축제, 박람회, 얼음 위의 결혼식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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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전시 지역은 타이양다오공원(太阳岛公園)과 자오린공원(兆麟公園), 중양다제(中央大街), 빙설대세계(氷雪大世界) 등이다. 전시는 크게 눈을 사용하는 빙설제(氷雪祭)와 얼음을 사용한 빙등제(氷燈節)로 나뉜다.
유래와 역사
눈과 얼음을 사용한 하얼빈의 빙설 예술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하얼빈은 중국 동북지역 최북단에 있는 도시로 겨울이 매우 추운 지역이다.
기후로 인해 이전부터 얼음과 눈을 사용한 조각 문화가 민간 예술 형태로 전해졌다. 하얼빈의 겨울은 시베리아 대륙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의 영향으로 영하 20℃ 내외까지 기온이 떨어진다.
겨울이 되면 하얼빈 인근의 쑹화강(松花江)은 70cm~1m 정도 두께로 얼어붙으며 1~2월에는 평균 온도가 영하 22℃에서 영하 24℃ 정도까지 떨어진다. 쑹화강의 얼음은 가소성각주1) 이 강하고 압력에 잘 견뎌 얼음 조각을 만들기 쉽다. 빙등축제에서는 매년 쑹화강에서 직접 채취한 하얗고 단단한 얼음을 사용해 조각을 만든다.
하얼빈에서 처음으로 얼음 예술 축제가 열린 것은 1963년이다. 하얼빈의 전통적인 ‘빙등 원유회(氷燈園遊会)’에서 유래한 것으로, 축제가 열린 자오린 공원(兆麟公園)은 얼음과 조명으로 장식됐다. 원유회(園遊会)란 손님들을 정원에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는 잔치를 말한다
다만 1966년 시작된 문화대혁명의 영향으로 축제는 몇 년 간 중지됐으며 1980년대 중반에서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1985년 1월 5일 ‘제1회 하얼빈 빙설제(哈爾濱氷雪祭)’가 정식 개최했으며, 2001년에는 명칭을 ‘하얼빈 국제 빙설제(哈尔滨国际冰雪节)’로 변경했다.
주요 행사
빙등제
빙등제(氷燈節)는 얼음 조각을 빛으로 장식하는 축제다. 축제 기간이 다가오면하얼빈 시 소속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온 얼음 조각가들이 모인다. 조각가들은 쑹화 강에서 채취한 얼음으로 조각을 만든다. 이를 위해 하얼빈에서는 매년 약 2만 명 정도의 얼음 채집 일꾼을 모집한다.
일꾼들은 얼음을 대형 톱으로 썰어 트럭에 싣고 하얼빈 시내 곳곳에 놓는다. 얼음 조각가들은 이 얼음들로 유명 건축물부터 동물, 얼음 궁전 등 다양한 모양의 작품을 만든다.
빙등제의 중심은 자오린공원(兆麟公園)이다. 자오린 공원은 안중근 의사가 자신을 묻어달라고 유언한 하얼빈 공원의 현재 이름이다. 오후 4시 무렵, 얼음 안의 조명이 켜지면서 본격적인 빙등제가 시작된다. 과거에는 형광 불빛을 사용했으나 최근 몇 년 전부터는 LED광원을 얼음 속에 넣어 사용한다. 조명이 켜지면 노란색, 붉은색, 초록색 등 다채로운 색의 불빛이 거대한 얼음 조각 안에서 굴절되면서 화려한 풍경을 연출한다.
자오린공원에서는 정식 축제 전인 1963년부터 빙등제가 열렸으며 2010년 무렵까지 2,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녀갔다. 시내 중심지에 있는 중양다제(中央大街)에서도 빙등제가 열린다. 중양다제는 차량이 다니지 않는 보행자도로다. 하얼빈 도심에서 쑹화강으로 이어지는 보도블록 중앙에 얼음 조각들이 일정 간격으로 세워진다. 중양다제에는 얼음으로 만든 바(Bar)도 있다. 탁자와 의자, 술잔 모두 얼음으로 만든 독특한 곳이다.
빙설제
빙설제(氷雪祭)는 눈으로 만든 조각을 전시하는 축제다. 축제가 열리는 곳은 쑹화강 북쪽의 타이양다오공원(太阳岛公園)이다. 타이양다오공원은 섬으로 서쪽과 동쪽을 나눠 한쪽에서 빙설제, 다른 한쪽에서는 빙등제를 진행한다.
정식 명칭은 ‘타이양다오 눈 박람회(太陽島雪博會)’로 별도의 주제를 정해 만든 눈 조각을 전시한다.
과거에서는 천연 눈을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적설량이 충분치 않으면 행사장 안에 인공 제설기를 설치한다. 조각이 거대한 만큼 대개 굴착기로 다진 눈덩이를 사용하며, 눈 조각 하나를 수십 명의 조각가가 작업하기도 한다.
중국이 코로나 19를 이유로 통제한 해외여행을 1월 8일부터 정상화 하겠다고 하니 추운 겨울 중국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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